타고 온 전철이었다. 용산에서 전철을 갈아탈 때외에는 눈을 한번도 뜨지 않았던 이호구

가깝게
타고 온 전철이었다. 용산에서 전철을 갈아탈 때외에는 눈을 한번도 뜨지 않았던
청운이 기
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. 새벽 1시가 넘은 전철역앞은 한산했다. 간간이 벤치에
누워  신문
을 덮고 자는 취객들이 보일뿐이었다.
'한아! 한잔 더 할까?"
청운이 손으로 술잔을 입에 털어넣는 흉내를 내며 말했다. 근 한달만에 만난 친구와
이대로
헤어지기에 아쉬움이 남는 얼굴이다.
"그러지 뭐. 어차피 내일은 출근안해도 된다는 교주님 말씀이 있으셨으니까!"
이장후 반장의 별명이 교주다.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어서 이  별명에 아무도
이의를 제기
하지 않은 채 굳어진 것이 십여년째라고 했다. 지하도를 벗어나자 아직 꺼지지 않은
나이트
클럽과 술집들의 네온사인들이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. 이곳에는 아직도 많은
사람들이 오가
고 있었다. 시간이 무색할 정도였다.
"조금 조용한 곳으로 가자. 이곳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!'
한이 청운을 보며 말하자 청운이  고개를 끄덕였다. 한이 내색을 잘  하지 않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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